삼성전기, MLCC 등 고부가제품 힘입어 영업익 2배 '껑충'(종합)

신중섭 기자I 2021.04.28 16:29:57

비대면 수요 증가로 고부가 제품 판매 늘어
"MLCC 출하량,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
"IT·자동차 시장 회복 대비 생산 능력 확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소형·고용량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IT 기기의 수요 회복세에 더해 자동차 시장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MLCC’, 실적 견인…천진 신공장으로 공급능력↑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 3719억 원, 영업이익 3315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6억 원(11.2%), 영업이익은 1652억 원(99.4%)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2855억 원(13.7%), 영업이익은 788억 원(31.2%) 늘었다.

삼성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주력 사업인 소형·고용량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전장용 MLCC와 전략거래선향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컴포넌트 부문이 IT용 MLCC 판매 확대와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른 제품 공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1조 8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날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MLCC 출하량은 스마트폰 거래선 수요 강세와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ASP(평균판매가격)도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MLCC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일부 제품은 가격을 조정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가격 인상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천진 MLCC 신공장도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MLCC의 경우, 수요가 많은 고용량 MLCC는 경쟁사 수준의 라인업이 확보돼 있고, 파워트레인 등에서도 영역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MLCC 수요 감소 우려와 관련해서는 “공급 불투명성에 따라 MLCC를 포함한 전 부품의 재고 확보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 상황도 하반기에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연간 수요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IT와 전장용 시장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과 제조효율 개선, 공급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고사양 카메라모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 잇는다”

모듈 부분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전략거래선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하지만 플래그십 신제품 조기 출시에 따른 모듈 선행 공급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8413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카메라모듈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화향 등 거래선 다변화와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판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회로기판(RFPCB)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21% 하락했으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PC 중앙처리장치(CPU)용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422억 원을 기록했다. 오는 2분기는 5G 채용 확대, PC시장 성장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기존 사업 확대와 더불어 설비, 인수합병 등 투자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현금성 자산은 2021년 1분기 말 기준으로 2019년 비교해 2배 증가한 수준”이라며 “우선 기존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하고 이후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의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자동차 시장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기는 MLCC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고사양 카메라모듈 판매도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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