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신신제약 "파스 이어 패치로 글로벌시장 공략"

이명철 기자I 2017.02.07 14:52:07

국내 첫 파스 도입 제약사 “상장 후 CAPA·R&D 강화”
수면유도패치 등 파이프라인, 북미·아시아 진출 확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기존 첩부제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세계 최초 수면유도 패치제 등 신제품을 통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

김한기(사진) 신신제약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전문의약품(ETC)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신파스’ 브랜드로 국내 최초 파스를 도입한 신신제약은 1959년 설립된 일반의약품(OTC) 제조·판매기업이다. ‘신신파스 아렉스’ 등을 통해 첩부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갖췄다. 첩부제 시장은 야외활동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수요 확대로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2010~2015년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6%다. 2015년 기준 신신제약의 첩부제 시장 점유율은 20.68%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첩부제 외에도 에어로졸(신신 에어파스 등), 외용액제(신신 물파스) 등에서 100종 이상의 제품군을 보유했다.

도매상과 대형마트, 약국, 편의점까지 다양한 채널의 유통망이 강점이다. 현재 8000여개 소매약국과 직거래를 통해 제품을 유통 중으로 CJ라이온(아이마루), 삼성제약(쓸기담) 등 타사 제품의 위탁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필수안전상비의약품의 편의점 판매가 가능해져 편의점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어떤 변수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화된 유통채널 덕분에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협력 제의가 많다”며 “현재 8000여곳인 직거래 약국은 내년 1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핵심기술인 경피형 약물 전달 시스템(TDDS)을 통한 신제품 연구개발(R&D)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피부에 직접 붙이는 첩부제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경구형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패치제가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우선 속효성과 지속성을나타내는 더블액티브 제제 기술로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국부성 치료에 적합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열진통 치료제 등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피 흡수를 증진하는 단일약물층 패치 제조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치매 완화 패치제 ‘리바스티그민’은 이미 올초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수면 유도용 패치제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인 수면유도 패치는 특허 출원 중으로 이르면 2019년말 판매가 목표”라며 “앞으로 미래지향적 바이오제품 개발을 위한 R&D 활동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에는 서울 마곡지구에 본사와 함께 R&D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1971년 국내 최초 의약품 수출(이란) 이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폭도 넓히고 있다. 지금도 수출 비중은 전체 20% 정도로 30여개국에 의약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달 북미 법인을 설립했으며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벗어난 자사 브랜드로 직접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일본 합작회사와 중국 사무소도 조만간 설치해 아시아 지역 공략도 강화한다. “이제는 글로벌 선도업체인 일본 기업과 기술적으로 경쟁할 정도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는 저돌적인 경영을 통해 본격 글로벌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복안이다.

신신제약 안산공장 전경.(사진=신신제약 제공)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6억1000만원, 53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43억4000만원, 영업이익 45억7000만원이다. 김 대표는 “2014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가량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주식수는 총 325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5900~6700원이다. 처음 IPO를 추진하던 지난해보다 희망 공모가 수준을 낮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192억~218억원에 달하는 조달 자금은 세종 신공장 건설에 활용된다. 내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할 예정인 신공장은 기존 안상 공장의 생산능력(CAPA) 5배 수준으로 지어진다. 향후 일정은 오는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6~17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28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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