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불 호주 새 총리 취임…"韓 환란 극복한 나라" 과거 발언 주목

신정은 기자I 2015.09.15 16:30:44

턴불, 제 29대 총리로 취임…"국민의 지혜를 존중"

15일 호주 캔버라 총독관저에서 말콤 턴불 제 29대 호주 신임 총리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말콤 턴불(60) 호주 전(前) 통신장관이 제29대 총리로 15일 공식 취임했다. 새로운 총리가 탄생하면서 과거 한국과의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턴불 신임 총리는 이날 캔버라 총독관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 선서는 줄리 비숍 자유당 부대표와 아내를 포함한 소수 참석자들만 모였다.

턴불 신임 총리는 전날 치러진 자유당 당 대표 선출 투표에서 애벗 총리를 54대 44로 누르고 당 지도부 교체에 성공, 총리직을 맡게 됐다. 이번 투표에 앞서 턴불은 장관직을 사임했으며 애벗의 지도력에 대한 당내 신임을 묻는 투표를 요구해 표결을 이끌어냈다.

턴불 신임 총리는 “2015년에 성공적인 리더가 되려면 국민의 지혜를 존중해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며 “우리는 구호가 아니라 솔선수범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짧은 기자 경력이 있는 텀블 신임 총리는 은행가이자 변호사 출신인 자수성가형 백만장자다. 그는 보수 성향의 자유당 내에서도 개방적인 사고로 대중의 지지를 받아왔다. 동성애 결혼을 지지하고 영국 군주가 호주 국가원수로 있는 입헌군주제에서 호주 대통령이 있는 공화제로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 자유당이 제1야당일 시절 당수로 활동했던 턴불 총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접견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당시 턴불 총리는 “한국은 환란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나라”라면서 이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당시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썼고, 턴불 총리는 여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현금을 나눠주는 것보다는 기한을 지정한 쿠폰을 나눠주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턴불 총리는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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