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비정규직과 직장인의 애환을 실감 나게 담아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미생’을 언급하며 구직난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청년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는 것으로 안다”며 “기성세대들은 경제성장 혜택으로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청년세대는 저성장 시대에 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미생’의 뜻이 바둑에서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돌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이것을 긍정적인 의미로 생각하면 가능성이 아직 많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젊은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남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을 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바둑에서 말하는 ‘완생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인의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어떤 적정한 도구를 개발하고 적용을 해서 학력이 아닌 직무능력에 따라서 채용하고 또 보상하는 그런 선진적인 인사시스템도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학력이나 스펙이 아니라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그런 문화가 우리 사회에 하루속히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에 가서 도제식 직업학교에 다니는 행복한 모습의 학생들을 보면서 빨리 우리나라에도 잘 정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쓸데없는 학벌이니 무슨 이상한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괴롭힐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자기의 소질을 가지고 능력을 개발하면 젊은이들도 행복하고 국가도 그만큼 창의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청년위는 청년과 기업 및 학교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 취업 후 학습’ 형태의 일ㆍ학습 병행제를 내년 3000개 기업, 1만5000명에서 2017년에는 1만개 기업, 7만명으로 크게 확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스펙 아닌 능력중심사회 실현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