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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위안화 가치, 美달러화 대비 10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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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9.25 13:55:36

1달러=7.10위안대 진입, 2024년 11월 이후 최고
관세 우려 완화·연준 금리인하 등 미중 금리차 축소
“상반기 5% 이상 성장 여유…환율 강세 일부 용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약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5% 경기성장세 유지, 미중 무역갈등 완화로 위안화 매도 압력이 줄어들며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도 점진적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분위기라는 진단이다.

(사진=AFP)


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0위안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절상됐다. 지난주에는 7.1019위안까지 오르며 심리적 지지선인 7.1위안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는 올해 4월초 달러당 7.3518위안으로 2007년 이후 18년 만의 약세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기존 대중 관세에 펜타닐 관세 20%, 추가 관세 115%를 추가 부과했고, 중국 역시 115% 보복 관세로 맞섰다. 이에 위안화 매도세가 급증했다.

5월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 무역협상을 통해 추가 관세 115%를 유예키로 합의했다. 이후 유예 기간 연장,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등으로 4월과 같은 관세 충격이 재연될 가능성이 낮아졌고, 위안화 가치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금리 환경 또한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에선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며 장기금리가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압력이 커졌다. 미중 장기금리 격차가 10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좁혀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기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 위안화는 4월 저점 이후 달러화 대비 약 4% 절상됐다. 달러화 이외 통화 대비 종합적인 위안화 가치를 나타내는 ‘CFETS 위안화 지수’도 하락세를 멈췄다. 이는 위안화가 단순히 달러화 대비 강세일 뿐 아니라 통화 전반에서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강세를 전적으로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신호도 보낸다. 인민은행은 환율 일일 변동폭을 기준치 대비 상·하 2%로 제한하는데, 4월 위안화 급락기에는 기준치를 실제 환율보다 0.1위안 이상 높게 설정해 절하를 억제했다.

다만 최근에는 기준치와 실세 환율 간 격차를 0.01위안 수준으로 줄이고, 간헐적으로 위안화 약세 방향에 맞춘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과도한 위안화 절상은 억제하되 일정 수준 강세는 용인한다”는 정책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경제 여건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목표를 상회했다. 성장률 여유분을 확보한 덕분에 위안화 강세를 일정 부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츠키오카 나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작년 내구재 교체 보조 정책을 통해 성장률을 높였기 때문에 올해는 같은 효과를 보기 어려워졌다”며 하반기엔 기저효과로 성장률 달성이 더 힘들어지는 구조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 여부는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기둔화 리스크가 커지면 추가 완화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다시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닛케이는 “위안화의 강세 흐름은 향후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은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와 중국 당국의 환율 관리 방식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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