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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백남삼 씨는 20대부터 사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지난 1967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에게 무료로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 등을 제공했다.
고인이 이같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2021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의 사연은 이러했다.
백 씨는 중앙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집안 사업이 망하며 졸업을 1년 앞두고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가족들이 백씨를 두고 야반도주를 했고, 그는 길거리 사진기사 등을 하며 혼자 생계를 꾸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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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019년 ‘헌신적인 사회봉사’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 받은 후 사진값마저도 받지 않았다고. 2021년에는 LG 의인상을 받는 등 선행을 인정받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았다.
그가 예식장을 운영한 것은 올해로 55년째로, 많은 신혼부부들이 거쳐 간 만큼 백 씨의 세월도 흘렀다.
그는 지난해 4월 뇌출혈로 쓰러져 요양병원에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쓰러진 후 예식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그의 부인과 아들은 백 씨의 손때가 묻은 예식장을 닫을 수 없다며 계속 운영해왔다. 이들은 앞으로도 신혼부부들을 위해 예식장을 계속 운영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