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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베트남 이어 태국서도 맥북 생산 검토"…탈중국 속도

박종화 기자I 2023.04.13 17:36:31

닛케이 아시아 "이르면 연내 태국서도 맥북 양산"
中서만 생산하던 맥북 공급망도 다변화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애플이 PC제품인 맥북 생산라인을 베트남에 이어 태국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그간 중국에서만 생산해오던 맥북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사진=AFP)


닛케이아시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태국에서 맥북을 생산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협상 중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닛케이에 전했다. 이 중 한 회사는 이미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다른 한 곳도 이미 타사 노트북을 생산할 수 있어 비교적 단기간에 맥북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현재 베트남에서도 폭스콘 등 협력사와 맥북 생산 라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아는 다음 달부터 베트남에서 맥북이 양산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태국 생산라인이 가동하면 베트남 공장과 부품 공급망 등을 공유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각국에 생산라인이 분산된 다른 애플 제품과 달리 지금까지 맥북의 생산시설(양산 기준)은 중국에만 있었다.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연간 2000만대가 넘는 맥북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펴면서 일부 공장이 멈추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자 애플은 자사 제품의 생산라인을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에 나섰다. 태국 내 한 애플 협력사 임원은 “우리는 애플이 중국 외 지역에서 경제적 규모를 갖춘 생산설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아이폰의 경우 이미 애플의 탈중국 전략이 궤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에서 지난해 7%로 증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애플이 중국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는 데 속도를 낸 결과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아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을 2025년 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티븐 챙 블룸버그인탤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수십 년간 구축한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줄이는 건 상당히 어렵겠지만 애플이 2030년까지 중국 의존도를 20~40% 줄일 수 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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