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한 보건복지부 등의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동연 대표이사는 “이런 물의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지만, 지속적으로 신약을 위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회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코로나 환자에게 투여 뒤 48시간(2일) 내 대조군(위약)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 뒤 일양약품의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1만9700원에서 6개월여만에 10만6500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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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와 연관된 고소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일양약품이 낸 보도자료에 허위 사실이 담겼다고 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의대 교수팀의 보고서와 보도자료를 대조한 결과 일양약품 측이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을 보도자료에 인용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양약품의 최대 주주인 정도언 회장의 친인척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7만4026주를 매도했다. 오너일가 주가 매도 후 일양약품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경찰은 대주주 일부가 보유 주식을 판매한 정황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대표이사는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일양약품은 10여년 전부터 항바이러스제 연구에만 몰두해서 지금까지 계속 항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플레이해서 주식 올려놓고 그 자금으로 상속세 마련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반복되는 감염병 시대에 제약사가 이런 식으로 국민 현혹할 수 있다. 관련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도적인 개선방안이 강구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