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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학생들을 외부와 차단하는 벽을 치기 시작했고 이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이 모여든 것으로 전해진다. 마스크를 쓴 수백명의 학생은 기숙사 바깥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교직원에게 야유를 퍼붓는다. 학교는 학생들만 통제하고 교직원들의 이동은 자유롭게 허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첸바오젠 베이징대 부총장이 나서 확성기를 들고 “문제를 해결하겠다.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학교 측은 결국 벽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또 학생들이 기숙사 외 대학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식료품 배달을 허용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한 학생은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방역 정책이 다른 건 모순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코로나19 통제 정책으로 인해 5월부터 캠퍼스 자체가 사실상 폐쇄됐다”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규칙이 매일 바뀌고 있다”고 토로했다.
AFP는 이날 경찰차 두 대가 해당 캠퍼스 밖에 주차돼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이에 대해 “시위가 아니었고 학생들은 그냥 자신들의 요구를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베이징대는 중국의 문화와 정치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는 대학이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여론이 동조하는 것을 우려해서인지 중국 SNS 웨이보 등에서는 관련 영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교수는 AFP에 “베이징대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관”이라며 “정부는 시위가 동력을 모으기 전 이를 끝내도록 강하고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