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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는 정점을 지나서 하강 국면이고, 사망자 수도 이미 감소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조금 더 오래 정점이 지속 될 수 있어서 다음 주까지도 정점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오미크론 확산과 해외에서 ‘XE(오미크론+스텔스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출현은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스텔스오미크론은 독일·영국 등에서 2차 정점을 만들고, 미국에서도 확진자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은 3월 5주(3월 27일~4월 2일) 67.7%로 전주 대비 11.4%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검출률은 3월 1주 22.9% →3월 2주 26.3% →3월 3주 41.4% →3월 4주 56.3%→3월 5주 67.7% 등으로 이달중 100%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2주간 이어지고 있는 확진자 감소세가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이 100%에 이른 이후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차 정점을 이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다시 늘어날 우려가 있다.
이상원 단장은 이에 대해 “스텔스오미크론이 전파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오미크론과 함께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많은 지표로 볼 때 스텔스오미크론에 의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거나 쌍봉형의 2차 정점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위증증·사망 최소화를 위해 6일부터 전국 시·군·구 보건소 258곳에 먹는 치료제를 선(先)공급하고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등에서 원내처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방대본은 최근 대만·태국·영국 등에서 XE 변이가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고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XE 변이 감염자가 600여명 확인됐고 초기 분석결과에선 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10% 가량 높을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 재확산과 새 변이 유입 우려 등으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텔스오미크론으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어, 오미크론 유행 이전 단계로 감소할 때까지는 안심을 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재감염과 재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변이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