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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필수전략기술 ‘양자기술’ 성큼…판교에 지원센터도 개소

김현아 기자I 2022.01.26 16:03:51

올해 814억 지원..지난해보다 2배 늘어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 판교 기업지원허브에 개소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에 통신3사 참여
SKT-KT 국제표준화 선도
양자센서 등에 핵심 R&D 투자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현장에서 SK텔레콤 연구원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KT 융합기술원에서 KT 연구원들이 20kbps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 KT제공
LG유플러스 연구원들이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가 26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통신 3사·삼성전자(종합기술원)·LG전자·포스코 등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10대 필수전략기술인 ‘양자기술’을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양자기술이란 양자통신, 양자센서, 양자컴퓨팅 등을 의미한다. 정부는 올해 양자기술에 작년보다 2배 늘어난 814억원을 투자하고, 국제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는 양자 핵심기술과 양자 지원기술의 상용화·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존 ICT 기업 중 양자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지원한다.

이날 행사에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장관 표창도 이뤄졌다. 장관으로부터 고려대 허준, 서울대 김태현, KAIST 이준구, 부산대 문한섭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권규 책임, SKT 곽승환 부장, 우리넷 김광수 사장 등(개인)과, ETRI 양자기술연구단, KIST 양자정보연구단(단체)이 상을 받았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양자기술 성과보고대회 및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 개소식’ 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에 통신3사 참여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민감한 특성을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이다.

정부는 ‘양자암호통신 인프라구축 사업’을 통해 대중소기업이 협업하여 현대중공업, 강원도청, 순천향대병원 등 26개 공공·민간 수요기관에 양자암호통신망을 시범구축했다.

특히 국가융합망 구축사업(행정안전부)에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하기로 했고(SKT), 나아가 통신3사는 양자암호통신, 양자내성암호 B2B 시범요금제를 마련하는 등 초기시장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표준화도 앞서 있다. SKT·KT는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SKT), 국제전기통신연합(ITU-T)(KT) 등에서 양자암호통신분야 국제표준을 제안·채택(’21.12월)되며, 해외시장에 국내 장비가 진출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난수발생칩(QRNG)
SKT는 정부의 뉴딜 과제 수행을 통해 의료, 공공,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양자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양자암호 하이웨이(Highway)’ 구축이 목표다. 하민용 SKT Innovation suite장은 “양자암호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국제표준화 활동도 지속적으로 선도해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양자키 분배기(QKD)
KT는 20kbps 속도의 고속 양자암호통신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동시에 4000개 암호장비에 양자암호를 공급할 수 있는 20kbps를 구현했다. KT 융합기술원 이종식 인프라DX연구소장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미래 보안통신을 위해 기술독립이 필수인 분야”라며 “비대면 시대에 첨단 ICT 생활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양자암호 표준 개발에 집중하고 다양한 응용 서비스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양자내성암호장비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기업용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구성철 유선사업담당은 “양자내성암호 서비스를 공공, 금융기관에 적극 확산시키고, 다양한 민간분야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자센서 등 핵심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 성과

양자센서 등에 대한 핵심원천기술 R&D 투자로 국내 연구소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양자 분야 산업화를 촉진하는 성과도 있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중력센서 기술과 산업화단계에 들어선 초전도기반 심자도 센서 기술이전 성과를 발표하고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양자중력센서는 아주 미세한 중력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GPS가 없는 상황에서도 위치 탐색이나 지각변동 등 지질연구, 싱크홀 탐색으로 재난안전 대응 등을 가능케 할 기술로 기대된다.

양자심자도센서는 심장질환 진단 정확도와 진단범위를 확대하는 등 향후 심장질환 치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로서, 국내의료벤처(ACMG)에 기술이전을 완료(‘21년)하고 상용화 추진 중이다.

양자 키분배기(현대중공업 적용)
이밖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유선양자암호통신 기술 국내최초개발(’12), 무선양자암호통신 기술 국내최초개발(‘16)을 하고, 통신사 등 산학연과 협력하여 양자암호통신기술의 집적화를 위한 연구와 차세대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현대중공업에 적용중인 양자암호시스템과 미래에 양자MRI, 반도체 설계 등에 활용 가능한 초고정밀 양자 자기장 센서 원천기술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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