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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테니스장이 '예방접종센터' 변신…"하루 1800명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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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I 2021.03.17 14:00:00

당국, 17일부터 17개 지역 예방접종센터서 모의훈련
4월부터 75세 이상 고령층 화이자 접종 시작
천안 접종센터, 실내 테니스장에 마련
예진실부터 접종실, 이상반응 관찰실까지
중앙 접종센터 매뉴얼 반영해 훈련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 실내 테니스장에 마련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방역복을 입은 간호사가 냉장고에서 해동된 코로나19 백신 ‘화이자’를 꺼내든다.

3시간 이상 해동된 백신을 식염수와 섞어 주사기에 나눠 담으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 준비가 끝난다. 간호사는 백신 분주 시간을 외치고, 꼼꼼하게 기록도 한다. 6시간 내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내 테니스장이 예방접종센터로 변신한 이 곳에서는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부터 이처럼 각 지역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화이자 접종 대비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이들은 먼저 신분증을 제출해 접종 대상자인지를 확인하고, 발열 등을 체크한 후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첫 단계는 예진표를 작성하는 것으로 천안 접종센터에는 12개의 데스크가 예진표 작성을 위해 마련돼 있다. 접종 대상자가 작성한 예진표를 간호사가 확인하면, 번호표를 뽑고 예진 순서를 기다리면 된다.

부스 형태로 마련된 예진실에서는 예진 의사가그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의사는 그날 맞을 백신에 대해 설명하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근육통 등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준다.

(사진=연합뉴스)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모의 훈련에서 참가자들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병력에 대해서는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에 따라 의사는 접종 대상자가 접종 후 이상반응을 관찰할 때 15분을 대기할지, 30분을 대기할지도 결정한다.

예진이 끝나면 다시 번호표를 뽑고 대기 장소에서 접종을 기다리면 된다. 순서가 되면 접종 장소로 이동하는데, 접종 전에도 생년월일 등을 통해 접종 대상자가 맞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백신 접종에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착석부터 주사를 맞기까지 시간은 10~15초가량이며 접종이 끝나면 담당 간호사가 예진표에 최종 사인을 한다.

의사 4명, 간호사 8명이 하나의 팀을 이뤄 총 3개의 팀이 접종을 담당하게 되며 한 팀이 하루 600명을 접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안 접종센터에서 하루 최대 1800명이 접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모의 훈련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접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상반응을 관찰하는 시간이다.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 관찰실로 이동하고, 의사가 정해준 시간대로 설정된 타이머를 받게 된다.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접종자는 30분 타이머를 받고 그 시간 동안 이상반응을 살펴야 한다.

이상반응 관찰실에는 관찰 간호사와 함께 소방대원 2명이 상주하고 있다. 접종자들은 타이머가 울린 후 행정요원의 확인을 받은 후에야 접종 관찰실을 나설 수 있다.

이날 모의 훈련에서는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응급 상황을 가정하기도 했다. 관찰 간호사가 비상벨을 누르면, 의사가 곧장 관찰실로 달려오는 시스템이다.

대기하고 있던 충남소방서 119구급대 2명이 쓰러진 환자를 관찰실 옆 응급처치실로 옮긴다. 의사의 응급 처치가 이어지고, ‘에피네프린’을 주사하고 반응을 살핀다.

이 모든 과정은 행정직원이 시간대별로 기록하도록 돼 있다. 그 사이 구급차가 접종센터 밖에서 대기하고, 환자는 구급대원과 함께 구급차로 이송된다.

(사진=연합뉴스)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이상반응이 발생한 접종대상자를 응급처치실로 이송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서울의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의 실제 접종과 똑같은 순서와 상황에 따라 진행됐다. 중앙예방접종센터의 백신접종 모의훈련을 바탕으로 접종단계별·응급상황 등 시나리오 및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실제 상황을 가정해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편 접종센터에서는 75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먼저 접종을 하게됨에 따라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거동이 쉽지 않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더 크기 때문이다.

다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화이자 접종을 무사히 마친다면 이후 접종센터의 접종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예상도 있다.

이현기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장은 “어르신들은 접종 등록이나 예약, 센터까지 찾아오시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천안시에 30개 읍면동이 있는데 협업 체계를 구축해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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