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명 ‘슈퍼 불장’이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보인다. 주식이 아닌 폭등하는 주택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무주택자들은 ‘벼락거지’(졸지에 거지되다) 될라, 불안에 떨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패닉바잉’해서 내 집 마련에 나서지만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기 십상이란다. 별별 신조어가 다 나온다.
집값에 놀란 가슴, 부동산중개보수(중개 수수료)에 또 한 번 뛴다. 서울서 11억9000만원짜리 아파트 한 채 사면 복비만 1000만원(상한요율 0.9% 적용)이 우습게 넘는다. 1주택자는 중개 수수료 무서워 주거 이동이 쉽지 않다. “집값 올라 좋으냐”는 하소연이 괜한 말이 아니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 줄인상은 덤이다.
“부동산만큼은 자신있다”던 정부는 대책을 24번이나 쏟아내고도 정책실패라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수급불균형에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양도세 인하’ 등의 방책을 시장에선 연일 주문하고 있지만 정부는 기존 정책기조에 반대된다는 이유로 세부담 강화와 공급이라는 먼 이야기만 하고 있다.
자고 나면 수 억씩 오르는 슈퍼 불장이지만 무주택자나 1주택자나 오르는 아파트값이며 수수료에 두 번 울어야 하는 요지경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