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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봄 같은 여성’, ‘미소가 시원한 성실한 여성’, ‘편안하고 정 많은 여성’…
마치 홈쇼핑 제품의 홍보 문구 같은 이 소개말은 국내 한 베트남 결혼 소개 업체에서 해당 여성의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다. 이런 여성과 결혼하는 데 얼마가 든다는 식으로 소개하고 있는 국제결혼은 마치 이주여성을 ‘돈 주고 사온 사람’인 것처럼 그릇된 인식으로 만들고 있다.
◇ 소개업체에 대략 천만원 안팎 비용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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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개 업체는 아예 해당 여성의 사진을 줄줄이 올려놨다. 여성의 사진을 이름과 나이를 함께 올리고 간략한 가족 상황, 성격도 소개했다. 마치 물건을 사듯이 여성을 사진을 보고 고르게 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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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국제결혼 관행에 그릇된 인식 생겨
이런 식으로 국제결혼이 이뤄지다 보니 남성 측에서는결혼 상대에 대해 ‘돈을 주고 사왔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외국인 여성에게 돈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이렇게 잘못된 인식은 곧 무시와 차별로 이어진다.
국제결혼으로 여러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는 2011년부터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크, 태국 출신의 국민을 배우자로 맞으면 ‘국제결혼안내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4시간 정도 걸리는 이 교육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레티마이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대부분 한국 남성이 내는 비용은 남성이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가서 여성을 만나 결혼식, 결혼 서류 등에 드는 비용을 중개업자에게 지불한 것일 뿐 여성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주 여성을 돈을 주고 사왔다’이런 잘못된 인식으로 무시와 차별이 시작되고, 이주 여성을 통제하고 폭력과 폭언 등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목숨을 빼앗아 가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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