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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열린 CES2018에 철강을 비롯해 기계, 전선 등 전통 제조업 수장들이 잇따라 방문했다. 기존 CES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자업계의 최대 연례 행사로 최근 자율주행차·전기자동차를 앞세운 자동차업계의 참가가 활발해졌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스마트공장 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후장대 업체들로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모양새다.
먼저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CES2018 참관을 위해 지난 8일 출국했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뿐 아니라 국내 철강업체 수장 중에서도 최초 참관이다. 포스코그룹의 ‘스마트 포스코(Smart POSCO)’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과 박미화 포스코 정보기획실장(상무)이 동행했다.
권 회장의 이번 방문은 스마트 공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권 회장은 하일만 마티아스 베이커휴즈GE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만나 자체 개발한 스마트 공장 플랫폼 ‘포스프레임(PosFrame)’의 발전방향과 함께 GE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와 상호 호완 및 공동 사업화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DPR건설(DPR Construction)과 스마트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한다.
10일(현지시간)에는 CES2018 전시장 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부스에서 권 회장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양사의 가전제품과 이에 적용된 자사 철강제품을 꼼꼼히 살폈다. 이와 함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부스를 찾아 전기차 배터리와 IT 신기술을 살피기도 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CES2018 현장을 찾았다. 이현순 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 부회장을 비롯해 형원준 그룹 최고디지털경영자(CDO) 사장, 동현수 ㈜두산(000150) 사업부문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241560) 사장이 동행했다. 박 부회장은 개인적 일정으로 CES를 방문한 바 있지만 주요 경영진을 이끌고 공식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내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하고 스마트공장을 비롯해 발전소, 건설기계 장비와 관련된 다양한 스마트기술 개발·제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운영 정보를 빅데이터로 관리하는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장비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말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공장 및 빌딩 관리 스마트화에 앞장 섰던 LS그룹도 CES2018 참관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이학성 그룹 기술전략부문장(CTO) 그리고 LS엠트론, LS산전(010120) 등 주요계열사의 CTO 및 디지털 R&D 전략 담당 임원이 동행했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의 CES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력 신정장 동력인 스마트 공장 관련 기술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맞춰 기술 동향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두루 전시회를 돌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