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씨아이에스 "中 2차전지 시장 지배력 강화"

이명철 기자I 2016.11.21 14:47:15

2차전지 전공정 장비 제조, 삼성SDI·파나소닉 등 공급
한국3호스팩 합병상장…생산설비 증설·R&D 투자 추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세계 2차전지 시장의 성장을 향유하겠다.”

김수하(사진) 씨아이에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2차전지 제조설비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인 씨아이에스는 2002년 설립 후 초기만해도 디스플레이·세라믹 코팅장비에 주력했다. 이후 2차전지 제조설비 R&D에 집중하면서 2차전지 극판 제조설비 국산화에 성공, 일본기업들이 독과점하던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혔다.

현재 2차전지 극판제조 설비와 제조 전 공정 설비 제작기술을 보유했다. 2차전지 극판 제조장비인 코터, 캘린터, 슬리터, 테이프 라미네이터가 주요 제품이다. “극판제조설비부터 조립설비까지 전공정 장비 제조가 가능한 것은 씨아이에스가 유일하다”며 “최근 중국업체로부터 턴키 납품을 수주하는 등 타사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에너지 분야 기업과 파나소닉, 소니, 씨에이티엘, 역신전지 등 글로벌 멀티 벤더 등으로 이들 기업에 2차전지 생산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항상 음극과 양극 부문을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2개 라인을 수주함으로써 매출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특징”이라며 “어떤 재료가 사용돼도 같은 장비로 생산 가능하고 핸드폰이나 노트북,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제품 변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배터리 제조장비 제작기업인 하오넝유한공사와 HCIS(심천시지혜역덕능원장비유한회사)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내수시장 보호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설비 생산과 관련된 공정을 중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 확보와 빠른 고객사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테슬라 주요 전기차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내년 생산을 목표로 중국 대련에도 대규모 이차전지 생산 공장을 건설 중으로 HCSI를 통한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초 영업을 시작한 HCSI는 빠르게 대형 생산설비 수주 성과를 거두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확보된 레퍼런스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차전지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신(新)에너지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베이징·상하이 등 13개 도시에서 1000대씩 전기차 실증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유럽도 2차전지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씨아이에스 회사 전경.(사진=씨아이에스 제공)
회사가 설비를 공급한 주요 고객사도 현재 2차전지 생산라인 건설·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파나소닉을 비롯해 연간 약 4만대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중국 역신전지는 2020년까지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 DLG·탠파워 등도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는 중이다. 김 대표는 “삼성SDI도 중국의 안전성 규제로 현지 증설을 하는 대신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LG화학도 폴란드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당사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4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며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억원, 6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 5배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은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한국3호스팩(222080)과 합병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께 직상장을 계획했지만 추가 증설을 위한 공장부지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스팩 합병을 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합병을 통해 조달하는 약 140억원의 자금은 증설과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내달 5일 열리며 스팩과 회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2.6525, 합병가액 주당 2000원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4917만4831주로 시가총액 983억원 가량이 된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0일이며 같은 달 20일 신주가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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