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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맞서는 中 태블릿…IT용 OLED마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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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5.05.21 14:48:14

OLED 태블릿 신제품 준비하는 화웨이·샤오미
자국산 OLED 탑재 무게…中 OLED 추격 가속
"삼성D·LGD 새 응용처 찾아야…XR에 기대감"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국의 IT 기업들이 애플 아이패드에 맞설 태블릿 신제품을 준비하면서, 한국이 우위를 보이는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마저 위협이 커지고 있다. 중구 화웨이, 샤오미 등이 태블릿에 자국산 OLED를 탑재하면서 중국 패널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탓이다. IT용 OLED로 중국의 추격을 늦추려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신규 응용처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화웨이 기업 로고. (사진=AFP)
2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내에 태블릿 ‘메이트패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8.8인치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신제품에 적용할 OLED 패널을 자국 기업에서 공급 받을 전망이다. 기존에 출시한 메이트패드 역시 자국 기업의 패널을 썼다. 지난 2023년 공개한 메이트패드 프로 13.2의 경우 BOE와 비전옥스에서 만든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역시 자국산 OLED 패널을 적용한 태블릿을 하반기 중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미는 자사 태블릿 제품에 아직 액정표시장치(LCD)를 쓰고 있지만 현재 OLED를 적용한 플래그십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 등에 BOE, 비전옥스, 톈마 등의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태블릿 OLED도 기존 공급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이 OLED를 적용한 프리미엄 태블릿을 연달아 선보이면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중심의 태블릿 시장 판도는 흔들릴 여지가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태블릿 출하량 1위는 애플이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집계 결과 지난해 태블릿 출하 기준 점유율 3위인 화웨이는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율이 29.3%였다. 5위 샤오미는 73.1%에 달했다. 애플은 5.3%였다.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는 곧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태블릿용 OLED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IT용 OLED에서 태블릿용 제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만큼 IT OLED 시장의 중국 장악력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중국발(發) 과잉 공급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한국의 날’ 부대 행사로 열린 ‘우수 한국 상품전’에 삼성전자와 구글이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기업들로선 새 응용처를 발굴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점차 가시화하는 분야는 확장현실(XR) 기기다.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았지만 주요 빅테크에 이어 삼성전자도 연내 XR 기기를 출시하면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오사카 엑스포에서 구글과 공동 개발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대중에 처음 공개한 바 있다.

XR 기기에는 기존 OLED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올레도스가 쓰인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XR 기기 핵심 부품이다. 디스플레이 기술뿐 아니라 반도체 기술 역시 필요하다. XR용 디스플레이가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새 응용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OLED 이후 유력한 새 먹거리는 XR로 좁혀지고 있다”며 “XR용 디스플레이는 더 어려운 제품이기 때문에 중국 추격을 따돌릴 확실한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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