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가전에 진심인 이유

오희나 기자I 2024.12.17 15:29:22

강재훈 풀무원 리빙케어사업부 본부장 인터뷰
풀무원기술원과 협업해 김치 숙성·보관 ''최적 알고리즘'' 발굴
"곧 새로운 브랜드 런칭…조리가전 넘어 삶의질 높이는 제품 출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풀무원 김치냉장고는 풀무원 식품의 바른 먹거리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제품입니다.”

16일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만난 강재훈 풀무원 리빙케어사업부 본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 제품은 테스트 단계부터 풀무원기술원 글로벌 김치팀과 협업해 김치를 숙성·보관할 때 가장 맛있는 최적의 알고리즘을 발굴한 제품”이라며 “건강하고 맛있는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를 구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지난 9월과 11월 각각 148L, 120L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자사 제품인 `톡톡김치`를 숙성 모드로 보관했을 때 김치의 시원한 단 맛을 내는 만니톨이 최대 6배, 청량한 식감을 만드는 CO2가 최대 35%까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향후 출시될 신제품 역시 풀무원기술원과 협업해 각 제품에 맞는 최적의 알고리즘을 개발할 것이란 설명이다.

강 본부장은 “지금은 배추김치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비건김치, 칼국수김치, 설렁탕김치 등 다양한 김치의 알고리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관련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30여년 동안 가전만 연구한 가전 전문가다. 그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가전 트렌드가 ‘다양성’을 바탕으로 진화하고 있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뿐 아니라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저가 모델 중 글라스 모델을 적용한 것은 우리 제품이 유일한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전 부문은 풀무원의 신성장동력이다. 아직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하지만, 내년 초 새로운 가전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요리가전을 시작으로 주방가전,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강 본부장은 “가전 부문은 스팀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해 다양한 조리가전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7% 신장했고, 올해 역시 두자릿수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풀무원의 스팀에어프라이어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김치냉장고는 출시 이후 하이마트, 전자랜드에 입점했다. 특히 김치냉장고는 곰솥이나 수박 한통을 넣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으로 호평을 받았고 슬러시 소주 등 주류 보관 용도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강 본부장은 “소비자의 일상 케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한 경험의 가치를 제공하고,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라인업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와 삶의 패턴을 반영한 맞춤 제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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