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경기가 최악의 수준”이라며 “공단에 120여개 공장이 있는데 적자를 보지 않고 제대로 돌아가는 업체는 1~2곳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도산하는 업체도 막 생겨나고 있다”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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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IBK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98.08로 전월보다 0.31포인트 낮아졌다.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가 지난 6월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한 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98.08로 떨어졌다. 지표상 중소기업 현 경기가 코로나19때 좋지 않았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국내 중소기업 경기 대표성이 높은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 및 출하지수, 가동률, 소매판매액지수 등 8가지 지표를 이용해 만든 경기동행종합지수에서 장기추세를 제거해 만든다. 지수작성 기준일인 2015년 1월을 기준으로 순환변동치가 100보다 높으면 현재 중소기업 경기가 중소기업 경기 장기추세보다 좋고, 100보다 낮으면 장기추세보다 나쁘다는 의미다.
7월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다시 하락한 것은 중소기업 출하지수가 전월보다 0.18% 하락하고 중소기업 제조업생산지수도 0.1%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도 0.02% 줄었다.
이 대표 말처럼 파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15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1~7월 누적치는 관련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4년 이후로 최대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월(566건)의 2배를 넘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와 환율은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고금리 상황은 개선이 더디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하는 가계대출 급증과 부동산 급등세가 빨리 진정돼야 내수도 살 수 있다”고 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 올라 지난 3월(3.1%) 이후 5개월째 2%대 물가 상승률을 유지했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도 1330원대 초반에서 1340원대(10일 3시반 종가 1343.7원)로 상승했지만, 4월 1400원대를 위협하던 수준에서는 60원 정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