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가격↑…페덱스·우버 운송업자 “부담 나눠달라”

이현정 기자I 2022.04.11 15:45:52

휘발유·디젤 전월 대비 20%·27%씩 급등
페덱스 운송업자 "지원금·추가보상 필요"
우버·리프트 운전기사 "추가요금 부과 방식 전환해야"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와 공유 차량 업체 우버의 운송업자들이 지원금을 늘리거나 유류할증료 등의 비용 전가를 줄여달라는 요구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페덱스의 운송 트럭. (사진=AFP)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덱스와 우버의 운송업자들이 연료 가격 분담을 위한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2위의 원유수출국인 러시아가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되자 지난달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디젤 가격의 갤런당 평균 가격은 각각 4.22달러(5200원)와 5.11달러(6300원)로 전월 대비 20%, 27%씩 급등했다.

이에 육로 수송을 담당하는 페덱스 그라운드와 계약한 운송업자들은 지원금 또는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많은 계약 업체들이 재정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페덱스의 사업 파트너를 구제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절실하다”라는 호소가 담긴 청원서를 페덱스 임원진에 제출했다.

회사측의 비용 전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우버와 리프트는 지난달 임시 유류할증료를 도입해 운송업자들에게 운전 거리와 무관하게 한번 운행 시 45~55센트(450~550원)씩 비용을 전가해왔다. 이달 초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그만둔 데지레 길레스피는 이에 대해 “마일당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뉴욕시 공유 차량 업체 운전기사 모임은 지난 4일 운송업자의 연료 비용 부담을 10%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우버와 리프트의 임원진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같은 요구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리프트는 운송업자들이 지난해보다 시간당 평균 57센트(570원) 정도의 더 많은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유류할증료가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일 당 추가 요금을 부과할 시 교통체증으로 운송에 차질을 빚는 운전사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