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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해당 도구를 미 국방부가 쓰는 ‘메이븐’ 체계에 빗댔다. 양국 협력 상황을 아는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후티 공격을 위한 위성 기반 표적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은 분명히 그어져 있다. 미국은 평소처럼 사우디와 정보를 공유할 뿐 공격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과거 후티와 싸울 때와 달리 사우디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해주거나 다른 작전 지원을 하지도 않는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의 작전이 매끄럽고 전문적으로 굴러가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지원이 기존 협력과 훈련의 연장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CNN에 “관례상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N은 주미 사우디 대사관에도 입장을 물었다.
미국이 움직인 배경에는 후티의 거센 공세가 있다. 후티는 이날 홍해의 전략 항구 한 곳을 장악했다. 이곳을 발판으로 삼으면 핵심 항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위협할 수 있다. 이번주 초에는 사우디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어 민간인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며칠 사이 교전 강도는 2022년 이후 가장 격렬한 수준으로 치달았다. 후티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는 그해 불안한 휴전에 들어갔지만, 예멘은 이후 사실상 둘로 쪼개진 상태다.
미국이 주목하는 것은 그 뒤에 있는 이란이다. 한 미국 당국자는 현재 예멘에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 수백명이 들어가 후티와 함께 움직이고 있으며, 최종 목표는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막아버리는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이 깨질 경우에 대비해 이 항로를 봉쇄하는 ‘경제적 핵옵션’을 준비해왔다는 것이 CNN의 앞선 보도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주 초 기자들에게 최근 후티의 사우디 에너지 시설 공격에 이란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의 태도도 달라졌다. 사우디는 이란과 미국의 전쟁에 깊이 발을 담그는 것을 꺼려왔다. 올여름 초 미국이 전쟁 여파를 받는 상선을 호위하려 했을 때도 지원을 거절했다. 그러나 후티의 공격이 갈수록 거칠어지면서 미국과 사우디 모두 제2의 전선이 열릴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게 됐다.
문제는 미군의 여력이다. 미군은 6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과의 전쟁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이 지역 미군은 미사일·드론 공격을 거듭 받아냈고 파병 기간이 길어졌으며 탄약 부족 우려까지 안고 있다. 미군의 관심은 대부분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쏠려 있다. 이란 목표물을 때리고, 상선을 호위하고, 이란 항구를 봉쇄하는 일이다.
군 내부에는 사우디의 후티 공격과 너무 가깝게 엮이는 것에 대한 뿌리 깊은 경계심도 있다. 과거처럼 공격이 빗나가 민간인이 희생될 경우를 걱정해서다. 실제로 미군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사우디에 표적 지원을 제공했다가 민간인 사상자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2기 들어서는 예멘에서 몇 달간 후티 공격 작전을 벌이다 갑작스레 휴전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취임 직후 출구 전략이 없다는 이유로 작전 종료를 밀어붙였다고 CNN은 앞서 전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이건 옛날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