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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임금, 일본·대만보다 26~28% 높아…"성과중심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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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5.12.23 12:00:00

경총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발표
물가 고려해 비교한 임금 수준 경쟁국 대비 20% 높아
핵심 경쟁업종인 제조업 임금 격차는 훨씬 더 큰 상황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전환 시급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임금 수준이 물가를 고려해도 일본·대만보다 20%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핵심 경쟁 업종인 제조업 임금 수준은 대만과 일본 대비 25~3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임금 수준이 일본·대만보다 20%가량 높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핵심 경쟁업종인 제조업 임금이 대만보다 25.9%, 일본보다는 27.8% 높게 나타났다. 물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에는 우리나라 임금 수준이 대만보다 57.5% 높으며 제조업은 70.7% 더 높은 것으로 집계돼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해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우리나라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6만5267달러로 일본 5만2782달러보다 23.7%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매력평가환율은 시장환율의 적용에 따른 불합리성을 제거하고 각국 국민의 생활수준을 실질구매력에 의해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자료=경총
임금 격차 변화를 살펴보면 2011년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임금은 3만9702달러로 일본 3만9329달러와 유사했지만, 2024년은 격차가 23.7%로 확대됐다. 이는 해당 기간 우리나라 임금은 64.4% 인상된 반면 일본은 34.2% 인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일 기업 규모별 임금을 살펴보면 우리 대기업 임금은 9만6258달러로 일본 6만574달러보다 58.9% 높았고, 우리 중소기업 임금은 5만5138달러로 일본 4만5218달러보다 21.9% 높았다. 한·일 간 임금격차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부문에서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한·일 업종별 임금을 살펴보면 양국의 주력산업이자 글로벌 경쟁관계인 제조업에서 우리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은 6만7491달러로 일본 5만2802달러보다 27.8% 높았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 제조업 임금이 3만6897달러로 일본 3만9114달러보다 낮았으나, 2024년에는 우리 제조업 임금이 일본보다 27.8% 높은 수준으로 역전됐다.

한국과 대만의 임금을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 비교해봐도 우리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 포함)은 6만2305달러로 대만 5만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2011년 우리나라 임금(3만6471달러)이 대만(3만4709달러)보다 5.1% 높았는데, 2024년엔 격차가 16.2%까지 확대됐다. 이는 해당 기간 우리나라 임금이 70.8% 오를 동안 대만은 54.4%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의 업종별 임금을 보면 비교가능한 17개 업종 중 14개 업종에서 우리 임금이 대만보다 높았으며, 교육서비스업(대만 대비 183.5%), 수도·하수·폐기업(160.3%), 전문·과학·기술업(143.3%) 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양국의 주력산업이자 글로벌 경쟁관계인 제조업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이 7만2623달러로 대만 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 제조업 임금(4만837달러)이 대만(3만3682달러)보다 21.2% 높았으나, 2024년에는 25.9%로 격차가 커졌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주요경쟁국인 일본·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같이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분석 대상은 2024년 기준 한국·일본·대만 근로자 연 임금총액이며, 통계적 정합성 문제로 3국 동시비교는 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은 10인 이상 한국 사업체 상용근로자와 일본 상용일반근로자를 비교했으며, 한국과 대만은 1인 이상 사업체 임금근로자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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