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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잠자는 자산’에서 디파이 자산으로…한컴위드 금 스테이블코인 도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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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5.12.08 14:13:56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 인터뷰[스테이블코人⑦]
한컴금거래소 기반 ''금 스테이블코인'' 박차
금 1g에 1:1로 매핑되는 토큰 내년 1분기 출시
“디지털금·RWA가 한국 금 시장 구조 바꿀 것…스테이블코인 주체도 바뀐다”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과거 은행에서 돈을 찾던 방식이 ATM, 모바일로 대체돼도 주체는 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 주체 자체가 바뀝니다. 기존 금융권 중심으로 굴러가면 송금 수수료 등 기존 시장을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혁신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합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금시장 디지털화, 시장 15~20조원으로 확대


한컴위드가 금(金)을 기반으로 한 RWA(실물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 거래소 운영 경험과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앞세워 국내 최초 수준의 금 스테이블코인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금이 단순 보관자산이 아니라 전략적 운용자산으로 전환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금 거래 규모는 연간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송 대표는 “이 중 상당수가 부가가치세 10%를 피하기 위한 음성 거래였다”며 “디지털금과 금 스테이블코인은 시장 양성화에 기여하고, 거래 규모 자체를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물 금은 사는 순간 부가세 10% 부담이 붙지만 디지털금은 이자 수령과 담보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금이 ‘잠자는 자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금 1g에 1:1로 매핑되는 토큰, 내년 1분기 출시


한컴위드는 과거 ‘아로와나 프로젝트’ 이후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조직을 재정비해 RWA와 스테이블코인을 다시 핵심 사업으로 시동 걸었다. 운영·개발·마케팅을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 AB랩스도 신설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초기 모델 ‘AGT(가칭)’는 금 1g과 1:1로 연동되는 토큰이다. 실물 금은 한컴금거래소가 보관하며 실시간 감사 체계를 통해 보유량을 투명하게 검증하는 구조다. 향후 디파이(DeFi) 기반 대출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한컴위드는 발행보다는 플랫폼·인프라 제공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법적 지대가 명확하진 않지만 투명한 운영만 확보하면 문제 없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발행과 유통이 분리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인프라와 활용 서비스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흐름은 스테이블코인보다 RWA”…금·원유·채권까지 확장

송 대표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RWA가 이미 주요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록의 포트폴리오만 봐도 스테이블코인보다 국채·주식·원유·금 등 실물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라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향후 한컴위드는 금 외에도 은, 구리, 원유, 채권, 개인 신용,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토큰화할 계획이다. 한컴금거래소 플랫폼에서는 원화, 현금, USDC·USDT 같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을 구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금은 집에 넣어두면 가격 상승 외에는 활용이 어렵지만, 디지털 금·AGT로 전환하면 담보대출, 이자 수익, 디파이 활용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한국 금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과의 시너지…“AI 성장세 따라 지주사 전환 장점 확대”

한컴위드는 한컴그룹 구조상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컴의 AI 사업 성장세와 맞물려 그룹 가치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송 대표는 “한컴의 AI 사업 확대가 지주사 전환의 장점을 더 분명히 하고 있다”며 “금거래소 실적도 연결 편입돼 그룹 전체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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