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태영건설이 분양하는 아파트 ‘데시앙’을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 여부와 추후 공사 진행 계획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압박에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불씨가 살아나긴 했지만, 11일까지 채권단과의 이견을 좁혀야 한다.
|
경기 의왕시의 센트라인 데시앙을 분양받은 B씨 역시 “입지는 좋은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소식 이후 고민이 많아졌다”면서 “태영건설이 계속 시공하면 가장 좋겠지만 최악의 경우 시공사를 바꾸게 될지 몰라 그런 내용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측은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공사장의 공사는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단 입장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금융채무만 동결되는 것이며 공사대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은 공사 중단 없이 공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책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공능력 상위 업체 중 사업 중도에 시공사가 바뀐 사례는 없었으며, 더군다나 최근 같이 미분양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사업지를 이어받아 사업을 진행할 건설사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법정관리 여부와 상관없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건설공제조합 내부에 애로센터를 만들고 중도금 환급 등 빠른 대처를 진행키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태영건설 관련 일일동향을 파악하는 애로센터를 태영 관련 사업장에 분양보증을 진행하고 있는 HUG, 건설공제조합 내부에 만들어서 빠르게 동향을 포착할 것”이라며 “전문건설협회 등 다른 국토부 산하기관, 협단체 등 여러 채널에도 애로센터가 구성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불안한 수분양자들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마다 공사 이행으로 갈 수도 있고 사업장 별로 수분양자, 대주단 등이 의사를 다양하게 결정한다”라며 “여러 요구가 있을텐데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애로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