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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지연돼 수개월간 입주가 미뤄지자 입주자들은 시공사가 공기를 준수하지 못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건설사들은 노조 파업 등 피치 못한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영향 탓이라며 항변하지만 입주자와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역 건설사와 레미콘 제조사 등 각 건설현장에 16~17일 이틀간 전국 총파업 투쟁을 진행한다며 파업에 따른 공정 중단을 통보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통보로 건설노조 소속 건설장비는 이미 공사 현장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전국 공사 현장 곳곳이 셧다운된 상태다.
국내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파업으로 공기가 늦어지면 1차로 건설사가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건설사로서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급하게 공사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면 품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고스란히 입주자가 떠안아야 하는 문제다. 공기를 못 맞춰 기한이 늘어나면 비용이 증가할 테고 결국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어서 이 역시 입주자만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입주가 미뤄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은 거주하고 있는 집 처분과 전·월세 계약 일정이 어그러져 원치 않는 이사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이고 있다. 자녀가 있다면 전학에도 차질이 생겨 건설사에 공기 미준수에 따른 보상, 입주지연 보상금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건설노조 파업에 이르기까지 공기 준수를 어렵게 하는 불가항력 요소가 너무 많다며 앞으로도 공기가 지연되는 현장이 전국에서 속출할 텐데 이와 같은 파업 등의 요인 탓에 답답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국내 중견 건설업체 대표는 “전쟁이나 파업으로 자제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사례가 급증했다. 그럼에도 공기를 맞추려고 급하게 마무리하다 보니 최근에 마무리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입주를 시작해 문제가 된 곳이 많아졌다”며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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