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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UN(유엔)군 측 제3초소를 비롯해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및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권 장관은 북측 기정동 마을에 게양된 인공기를 바라보며 그리프 호프만 유엔사 국제정치군사담당관(공군 중령)에게 북측 지형지물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우리 측 `자유의 집`을 바라보고 있는 북측의 판문각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주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자유의 집을 찾은 권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졌고 남북관계가 그야말로 얼어붙어 있는데, 작은 훈풍이라도 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문점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남북이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아무리 좋은 제안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으나, 북측은 거부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권 장관은 남북 간 모든 현안은 결국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행위는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현재 북한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금과 같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서는 번영은커녕 체제 안정조차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권 장관은 “당분간은 북한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그렇게 쉽사리 바꿀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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