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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상한선은 러시아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첫 구매에만 적용된다. 즉, 러시아에서 산 원유를 다른 곳으로 운송한 뒤 시장가를 적용해 재판매 수 있다는 의미다. 원유가 아닌 정유 제품에도 상한선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WSJ은 덧붙였다.
지난 5월 미국 재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 가격상한제 추진 방침을 공개 천명했으며, 이후 G7 및 유럽 국가들 사이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다.
한 소식통은 “지수를 기준으로 원윳값에 할인율을 두기보다는,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두는 것에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고, (제재) 절차가 간소화돼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구체적인 구매 가격을 조만간 책정할 방침이며, 가격 상한선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해 필요에 따라 수정하기로 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배럴당 40∼60달러 범위에서 상한선이 결정되리라 전망했고, 로이터도 63∼64달러 선으로 내다본 바 있다.
G7은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할인율을 정해 러시아산 원유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배제하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감산시 기준선인 브렌트유 가격 자체가 급등할 수 있는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허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러시아는 가격 상한선을 설정한 국가들에 석유 운송을 거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지만,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은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G7은 가격상한제 도입에 다른 국가들도 합류시키기 위해 입장을 타진해왔으며, 이에 한국도 참여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도 G7의 합류 타진 대상으로 알려졌다.
독일 뮌스터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올 겨울 러시아에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방침을 거듭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G7은 발전기, 난방기, 컨테이너 가옥, 텐트, 침대, 담요 등 혹한 대비용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방침이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러시아는 체계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살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는 인도주의적 위기로,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방어와 주민 구호를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동맹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을 기아에 빠뜨리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의 잔인함으로 인해 노인과 어린아이, 청년과 가족들이 죽어나가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G7 외무장관들은 ’히잡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이란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베어복 장관은 뮌스터에서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포럼 행사에서 ”이란 사회는 ’이제는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란인들이 바깥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