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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 수역으로 장거리 실탄을 사격하는 등 군사 훈련에 나서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번 훈련은 7일 12시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훈련이 진행될 해·공역에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면서 “도발적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유엔 헌장과 동남아시아우호협력조약(TAC)에 명시된 원칙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계는 다자주의와 파트너십, 협력, 평화공존, 건전한 경쟁을 지지하는 모든 지도자들의 지혜와 책임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를 통해 평화, 안정, 안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우리의 공동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안은 모든 당사국 간의 평화적인 대화를 촉진하는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성명은 3일부터 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제55차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3일 회의에선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를 끝내기 위한 합의 이행 추진이 논의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모든 아세안 각료회의에서 미얀마의 정치적 대표성을 금지할 것을 제안하면서, 미얀마의 평화 계획을 위한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 회원국은 총 10개국으로,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다. 이번 회의에 미얀마 측은 불참했으며, 박진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국가 외무장관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