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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또 '노벨상' 언급…"수상자들도 기본소득 찬성"

이세현 기자I 2021.09.15 16:20:48

야권 이어 여권에서도 ''기본소득'' 공약 비판받자
"경제학자들도 기본소득 도입 지지"한다며 이름 언급한 李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중에도 부자에게 똑같이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이 지사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본소득의 수혜자가 ‘전 국민’인 이유, 추가 답변 드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중에도 부자에게 똑같이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며 “대표적으로 제임스 미드(James Meade),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 같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기본소득을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노벨상 수상자는 아니지만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교의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 교수도 기본소득을 지지한다”라며 “최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27명을 비롯한 수천 명의 경제학자들이 탄소세 세수를 모든 국민에게 배당하는 탄소기본소득 도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라고 기본소득 도입을 재차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자 TV토론에서 “부자에게 똑같이 줘야만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면 노벨경제학상 수십 명 중 몇 명이라도 그렇게 하라고 권했을 텐데, 제가 아는 한 노벨경제상 수상자 중 그렇게 권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이 지사의 지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지난 8월에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히지트 베너지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기본소득이 필요하다. 보편적 울트라(超) 기본소득제라 불리는 모든 국민들에게 연간 백만 원 정도의 소액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라는 말을 했다며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을 저격했다.

이를 두고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잘 번역된 저서가 서점마다 깔려 있다”라며 이 지사가 책의 일부분만 인용했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의 윤 전 의원은 베너지 교수 발언의 전문을 공개하며 “존경받는 개발경제학자 베너지-두플로 교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재명 지사와 정반대 입장이다. 이것을 뒤집어 본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꾸며대는 정치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이다”라며 “복지후진국에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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