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젠더특보 출석 조율 중… 수사 정보 유출은 없어" (종합)

권오석 기자I 2020.07.20 14:44:44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원순 관련 질의 쏟아져
김 후보자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출석 일정 조율 중"
"경찰, 청와대서 유출된 정황 없어… 책임자는 합당 조치"

[이데일리 권오석 박기주 기자] 20일 열린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보고 체계와 수사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국회 본관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 미리 도착했다. 이어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회의실에 등장하며 곧 청문회가 시작됐다.

첫 질의는 행안위 간사인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시작했다. 한 의원은 “경찰이 고위 공직자 사안을 청와대에 보고하면 청와대로부터 수사 지휘를 직접 받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고위 공직자 비위 문제는)정부조직법상 통상적 국가운영 체제에 따라 청와대에 보고한다”면서도 “보고된 사안에 대해 수사 지휘를 받는 건 경험상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박 전 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과 관련해, 경찰이 청와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기밀이 유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경찰과 청와대에서 기밀이 유출된 정황은 없는 걸로 안다”며 “유출자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임순영 젠더특보에 대한 경찰 조사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임순영 젠더특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임순영 젠더특보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 관련 소문을 처음으로 전달한 인물로 알려져있으며, 이날 청문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젠더특보의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데, 출석이 이뤄지면 당장에 (유출 관련) 상당 부분이 파악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시장과 관련해 접수된 6건의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시장의 사건의 진상조사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나, 경찰 수사는 법과 규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법 한도 내에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박 전 시장의 고소장이라며 유포된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내용이라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박 전 시장의 수사와 관련된 사안은 공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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