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가십성 코너 ‘메아리’에 ‘기생충’과 ‘5.18 힌츠페터 스토리’ 두 편의 영화를 언급하며 “남조선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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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기생충’을 두고 “아카데미상 중 가장 가치 있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며 “남조선 최하층과 부유층의 상징적인 두 가족이 뒤엉켜 펼치는 희비극인데 봉준호 감독다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줌의 대부자가 압도적 다수 민중을 지배하면서 잘 살고 지배층은 대중을 개나 돼지로 여기는 현실을 예술적으로 날카롭게 도려낸 명작이 미국·백인 중심의 영화계,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카데미에서 종합 1위로 선정된 점과 인류가 직면한 빈부 차와 계급적 모순을 고발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면서 영화의 사회 계급적 맥락을 강조했다.
신문은 봉 감독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 매체는 “이 기자(힌츠페터)와의 인터뷰와 그가 촬영한 생생한 자료들을 토대로 편집한 것으로 해 자못 가치가 높다”면서 남한 일각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 무장세력 소행으로 우기는 ‘한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장영주 책임프로듀서가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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