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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대변인은 6일 오후 2시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빈방문 형식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이 두 번째다.
◇북핵·사드, 文대통령 국빈 방중 성패 가를 최대 외교적 현안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은 물론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주요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관계의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조 방안과 역내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경제무역합작 교류 대회에 참석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1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한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국빈방중에 맞춰 꾸려진 경제대표단으로 사드갈등 해빙 이후 경제분야에서 양국관계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북핵문제 논의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갈등 해소 방안이다. 두 사안은 문 대통령의 방중 성패가 달린 최대 외교적 현안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은 물론 사드갈등으로 위축된 양국관계의 전면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독일 베를린, 11월 베트남 다낭에 이어 시 주석과 세 번째로 만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담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새벽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중국방문을 통해 시진핑 주석에게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사드문제의 경우 지난 10월 31일 외교당국간 협의를 통해 큰 틀의 합의를 이뤘지만 중국 측의 견제구는 여전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2차 정상회담 이후 공언한 대로 한중 양국이 ‘사드문제 봉인’에 사실상 합의한다면 양국 관계는 사드갈등 이전 국면으로 조속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5∼16일 충칭 방문…中 일대일로 거점 및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방문
문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에 이어 15∼16일 이틀간 중국 충칭을 방문한다. 충칭은 중국 일대일로 및 서부대개발의 거점이다. 중국 남서부 최대 핵심도시인 충칭은 일대일로의 핵심 관문이다. 일대일로는 육상·해상으로 유럽을 동시에 연결하는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전략으로 시 주석이 제안한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충칭 방문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유적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충칭은 독립운동의 상징인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곳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방중과 관련,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정상간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간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앞으로 새로운 25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