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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朴, 노태강·진재수 직접 거론, '인사조치하라'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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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욱 기자I 2017.01.25 13:44:56

박 대통령 문화계 차별지원 중단 건의하니 묵묵부답
"전두환 정권 문화계 차별…민주화역사 30년前으로 돌려"
"약속 불이행, 공안통치..나라꼴 이렇게 된 건 김기춘 큰 책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정 인사와 단체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고 법정 증언했다. 또한 정유라(21)씨 관련 승마경기 감사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에 대해 인사조치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 이후 청와대가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김 전 실장을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서 “장관을 그만두기 전인 2014년 7월9일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면담하면서 가장 역점을 둬서 차별 중단을 말했다”고 증언했다. 청와대가 그해 6월 초에 김희범 차관을 통해서 문체부에 내려보낸 ‘블랙리스트’를 막아달라는 보고였다.

유 전 정관은 “사회 비판을 막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세월호 사고로 국가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반대자를 끌어안아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정부 비판자에 대한 응징과 차별 명단”이라며 “전두환 정권에서 지원 배제 명단이 있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차별과 배제를 하는 것은 민주화 역사를 되돌린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등 일부는 지원을 배제해야 하는 것 아닌지’라는 취지로 묻자, 유 전 장관은 “정당한 일이었다면 김 전 실장은 왜 안 했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수첩을 보면서 노태강 국장과 진재수 과장을 ‘참 나쁜 사람’이라고 거론했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사를 지시하면 안되므로 장관인 내게 맡겨달라고 했더니 역정을 내면서 인사조치하라고 했다”고 했다. 노 국장과 진 과장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경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다가 눈 밖에 나서 사퇴한 문체부 공무원이다. 그는 “노 국장이 사퇴하기 전에 찾아와서 울먹였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자니 윤씨의 한국관광공사 감사직 임명에 반대하다가 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2014년 5월 대국민담화에서 낙하산 인사를 지적한 바로 이튿날 김기춘 실장을 통해 자니 윤을 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지시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니 윤에게 다른 자리를 주려고 했더니, 김 실장이 ‘시키는 대로 하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해서 장관직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직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각 총 사퇴를 주장했더니, 당시 김 실장이 ‘감히 대통령이 임명한 당신들이 스스로 그만두는 불경한 자세를 보이느냐’며 화를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데에는 김기춘 전 실장에게 굉장히 큰 책임이 있다”며 “그가 2013년 8월 비서실장에 취임한 이후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키기 시작하고 대한민국은 공안통치 사회로 바뀌었다”고 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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