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지수가 600선까지 하락했다. 지난 2월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최저치다.
현 정권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강제 모금과 각종 특혜사업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재계로 확산되면서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3.24%) 내린 606.06으로 마감했다. 2포인트가량 하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국내 정치권에 불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 등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투매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급기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2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2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사흘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 투자가가 3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낙폭은 줄어들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 영향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재현 CJ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현 정부의 다양한 문화 사업에 CJ그룹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배경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CJ가 특혜 의혹이나 차은택 감독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위 상장사인 CJ E&M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전날보다 0.28% 내린 10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카카오는 4.42% 급락했다. SK머티리얼즈(036490) 바이로메드(084990) 에스에프에이(056190) 가 2~3% 하락했다. 휴젤(145020)이 7.66% 급락했고 에스티팜(237690)도 8% 이상 하락했다. 솔브레인(036830) 케어젠(214370) 씨젠(096530) 등은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 업종을 제외하고 대다수 업종이 하락세다. 출판·매체복제 업종은 신규 상장사인 미투온(201490)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업종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섬유·의류(-6.36%) 일반전기전자(-5.01%) 운송(-4.95%) 컴퓨터서비스(-4.56%) 금속(-4.49%) 방송·서비스(-4.44%) 업종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도 컸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현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주,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주 등이 하락세다. 서연탑메탈 비엠티 국영지앤엠 유니크 등이 하락했다. 세종시 관련주는 개헌론자로 알려진 김병준 교수의 국무총리 내정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급등했다가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2616만주, 거래대금은 3조2218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10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1035개 종목이 내렸다. 3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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