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개발원이 10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의 미혼율은 2010년 38.5%로 1995년 이후 2배 이상 상승했다. 35~39세의 미혼율은 1995년 4.6%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19.1%로 높아졌다.
교육수준별 미혼율을 살펴보면, 2010년 기준 고졸의 미혼율이 56.6%로 가장 높았다. 이들의 미혼율은 1995년과 2000년 사이에 약간 감소했으나 2000년 이후 10년 동안 매우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음으로 대졸 이상(49.7%), 중졸 이하(48.1%) 순이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교육수준과 미혼율 증가의 관계는 복잡하다”며 “최근으로 올수록 교육기간이 늘어나면서 결혼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있고, 교육수준은 결혼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한다는 설명도 있다”고 말했다.
직업군별로는 미혼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직자(56.9%)였고, 서비스·판매직, 전문·관리직, 사무직, 기능·노무직이 뒤를 이었다. 지난 15년간 유일하게 미혼율이 하락한 직업군은 사무직으로 1995년 52.5%에서 2010년 51.0%로 떨어졌다.
직업집단 간 미혼율의 차이는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무직 남성의 미혼율은 88.3%로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이 추이는 지난 15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남성 미혼율은 무직자에 이어 서비스·판매직, 기능·노무직, 사무직, 전문·관리직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전문·관리직(58.0%)과 사무직(55.7%)의 미혼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교수는 “경제적 요인이 미혼 증가의 근저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최근 들어 경제적 어려움이 결혼을 늦추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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