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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 언제 볕들까…내리막길 걷는 유통株

권소현 기자I 2015.03.11 16:36:20

달러 강세에 내수주 투자심리 악화
소비심리 개선 요원…백화점 채널 장악력 감퇴도 문제
홈쇼핑·편의점은 일시 조정…''전망 밝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달러화 강세로 내수주들이 전반적으로 조정양상을 보인 가운데 백화점, 마트 등 유통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최근 오른 탓에 차익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소비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주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023530)은 4.62% 밀렸고 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도 2~3%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광주신세계(037710) 역시 1%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마트도 1.15% 떨어지는 등 마트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동안 장미빛 전망이었던 홈쇼핑과 편의점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도 각각 1.15%, 0.14% 밀렸고 BGF리테일은 3.95% 미끄러졌다.

이처럼 유통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1124원까지 오르면서 20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자 수출주는 실적개선 기대감에 활짝 핀 반면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여기에 국내 소비심리 개선 기대가 낮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2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고 할인점 매출도 30.5% 늘었다. 하지만 이는 작년 1월31일이었던 설 명절이 올해에는 2월19일로 늦었던 만큼 설 명절 매출이 이연됐기 때문이다. 1월에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11%, 18.5% 감소했다.

최근 아파트가격이 오르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부의 효과’를 기대해볼 만 하지만 한편에서는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심리 둔화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역시 “소비나 투자심리 개선, 자산시장 회복세 등 긍정적 조짐이 있지만 주요 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아직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소비에 더해 유통채널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민간소비가 3% 증가하면 백화점 매출은 4% 늘었는데 지금은 2% 개선되는데 그친다”며 “유통채널을 온라인과 모바일에 빼앗기면서 소비가 회복되고 그만큼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누적으로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3%는 돼야 업황 회복을 논할 수 있는데, 3월에도 휴일이 하루 적어 1분기에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마트부문도 마찬가지다. 백화점 보다는 덜하지만 경쟁 심화와 의무휴업 등 정책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소비부진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통업체 중에서도 채널 다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홈쇼핑과 1인 가구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편의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국내 시장 포화 논란보다 장기적으로 질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모바일 채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홈쇼핑의 경우 올해 3사 모바일 취급고는 전년대비 79% 증가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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