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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의 전향`..루비니 "올해 글로벌 경제 낙관"

이정훈 기자I 2014.01.02 23:01:17

루비니 "이머징-선진국 경제 동반 반등 가능"
"이머징 성장 5% 근접..선진국은 1.9% 성장"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닥터둠’으로 불리는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가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이코노미스트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창업주 겸 회장으로 있는 루비니 뉴욕대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올해에는 이머징마켓은 물론이고 선진국 경제권에서도 경제 실적이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간 지속된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성과와 재정분야에서의 제약 완화, 지속적인 통화부양 기조 등에 힘입어 선진국 경제는 올해 연간 1.9% 정도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소위 꼬리 위험(테일 리스크)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유로존 위기 재발과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부채한도 증액 다툼, 중국 경제의 경착륙(하드랜딩) 등의 큰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부분 선진국 경제가 올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진 못하겠지만, 미국은 셰일가스로 대표되는 에너지 혁명과 노동시장 및 주택시장 개선, 제조업 회귀 등으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머징 마켓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었다. 루비니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이들 경제에 큰 충격을 줬지만, 올해에는 5%에 근접할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5% 성장률 전망에 포함된 이머징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 칠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케냐, 르완다, 걸프 산유국 등이다.

그는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머징마켓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나고 연준의 테이퍼링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 구조개혁으로 인해 경제 경착륙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머징마켓에서의 중산층 확대도 소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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