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한국 고유종인 한라송이풀의 증식연구 및 개화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21년 가야산에서 도입한 한라송이풀 씨앗을 활용해 3년간의 증식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개화에 성공했다.
현재 센터는 발아 개체(1년생) 4개체, 개화 개체(2년생) 1개체를 포함해 총 5개체의 한라송이풀을 보유하고 있다.
한라송이풀은 현재 일부 서식지외보전기관이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증식이 매우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은 한라산, 설악산, 방태산, 가야산 등 한반도 높은 산지 능선부 근처의 바위가 많은 지역에서 매우 드물게 생육하는 고산식물종이다.
현재는 가야산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과거 한라산 정상부 인근에 국내 최대규모의 개체군이 분포했으나 최근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향후 증식연구와 함께 야생에서 자취를 감춘 한라송이풀 발굴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종자의 최적 발아 조건 확립, 발아 개체의 순화연구, 반기생식물임을 고려한 숙주식물과의 생리학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과거 자생지를 포함해 분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라송이풀 야생 개체 발굴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한라송이풀 증식연구의 진전은 멸종위기종이며 한반도에만 분포하는 고유종 보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다른 멸종위기 식물종에 대한 연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국립생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