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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국의 시장 개입과 모니터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3.6원) 대비 5.6원 오른 1393.6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환당국은 수차례의 구두 개입에 이어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것을 막아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 뿐이다.
외환당국은 지난주까지 5차례에 걸쳐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대통령실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6일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대해 “5월 한미 정상 회담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한 뒤 재무장관 회의도 있었다”며 “(양국 간)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 개입 자세로 태세를 전환한 외환당국은 지난주 달러화를 거래하는 국내 외국환은행에 달러 주문 동향과 은행별 외환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해달라고 구두로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수출입 기업들과 만나 외환거래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현장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입 기업들로부터 시장 상황에 대해 듣고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정부가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듣겠다는 취지”라며 “정책적으로 반영할 사항이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정부의 잇따른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FOMC에서 기준금리가 최소 75bp(1bp=0.01%포인트)에서 100bp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