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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는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대출 금리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담보물 대비 대출액이 60% 미만이고, 일반 기업·가계대출 금리와 견주어봐도 비싸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홍 관장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개월 만기 5000억원 대출을 연리 5%로 받았다. 은행권 대출과 비교하면 고율이지만 3개월 단기 급전 대출이란 특이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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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금리 수준은 일반 가계 담보 대출과 비교해봤을 때 높거나 낮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3월 기준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 가중평균 금리가 기업대출의 경우 2.74%, 가계 대출이 2.88%다. 주택담보대출은 2.7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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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반인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천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을 놓고 ‘특혜’라는 시비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일가를 일반 개인 대출과 비교해서는 안될 부분”이라면서 “이들에게 얼마 대출이 집행됐는지보다, 이들이 갖고 있는 담보의 규모를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담보로 내놓고 은행이 질권을 설정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의 주식 가치는 모두 합해 3조1735억원 규모다. 대출 금액은 1조7171억원으로 질권이 설정된 주식 가치의 54% 수준이다.
이들 삼성일가가 고율의 금리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라는 반응이었다. 메리츠 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대출은 2금융권 대출로 금리가 은행보다 높게 형성된다. 더욱이 메리츠증권의 경우 3개월 급전 대출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