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옥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구 북구갑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대구 북구갑에 정 의원을 컷오프하고 양금희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을 단수공천했다.
정 의원은 “이번 공천에는 세가지의 문제가 있다”며 “원칙이 없는 사천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이제까지 열심히 투쟁해온 보수우파의 가치와 정체성을 흔드는 공천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구경북을 철저히 무시한 지역차별적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앞서 이날 입장문을 통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게 승리를 바칠 뿐”이라고 밝힌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분명히 승리할 수 있는 선거를 갈등과 분열로 위험에 빠트리는 건 오히려 김형오 위원장”이라며 “스스로 반성해야 할 사람이 큰소리를 치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가 여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엔 “대구 북구갑은 좌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라며 “그런 논리는 잘못된 공천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이번 컷오프에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에 살고 망하면 인천에 산다) 등의 막말은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이부망천 발언으로 탈당했다 복당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해당 발언은 충분히 소명을 했다”며 “만약 제 자격에 문제가 있다면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여러 후보가 있었음에도 특정 후보를 내리꽂은 것은 이미 결론을 내놓고 한 공천”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컷오프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현역 의원 가운데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이 지난 13일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에 나섰으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전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다만 무소속 출마 의원들과의 연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연대를 해서 당과 다툴 일은 절대 없다”며 “오로지 잘못된 공천, 원칙과 당헌·당규에도 없는 사천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선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