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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인권위원장은 제110회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성희롱·성폭력을 당해도 피해자가 안심하고 말하고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위드유’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각 조직에 고충처리시스템과 인권위나 노동부 등 성희롱 시정기관이 있지만 조직 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권위 등 시정기관도 피해자를 신속하고 충분히 보호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나 특수고용직, 중소사업장 등 성희롱 시정제도의 사각지대를 좁히고 촘촘한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것은 인권위와 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이를 위해 위계·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직권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실태·진상조사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추진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권위는 또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대책 마련을 관계 기관에 권고하고 남녀 임금 격차 개선 방안을 찾는 등 구조적 성차별·성격차 개선 작업도 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호소에서 시작한 ‘미투 운동’이 사회 전 분야를 강타하면서 혁명이라 할 정도의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 개선을 위한 시정기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