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K 안팎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하나-SK생활금융플랫폼(가칭)’에 입사할 직원을 모집 중이다. 재무·회계·세무 분야, 마케팅 분야, UX(사용자경험) 등 개발분야에서 ‘00’명을 뽑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사내공모와 함께 영역별 핵심 필요 인력에 대해 제안하는 방식도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간편결제, 휴대전화 본인인증(T인증) 같은 핀테크 유관사업은 그간 솔루션사업본부(본부장 허일규)를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 하나 측과 핀테크 합작사를 만들면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도 직원 모집에 나선 것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에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 모집에 나섰는데, 하나은행 직원 모집에는 20·30대 직원들 80여명이 몰리는 등 관심이 아주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SK텔레콤 역시 공모에 관심을 둔 인원이 50여명(지원과 문의포함) 정도지만 하나쪽보다는 덜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나은행 쪽에서는 젊은 층에서 80명이 몰릴 정도여서 15~20명 정도로 예상되는 인원 계획을 오버하는 분위기인데 우리 쪽은 그런 열기는 없다”고 말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과거 역사를 보면 TU미디어처럼 합작사로 나가 성공한 예가 드물어서 직원들 입장에선 퇴사하고 적을 파서 회사를 옮기는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T맵이나 앱스토어(원스토어)사업을 이관 또는 분리하고 현재 모바일 쇼핑 11번가에만 집중하는데, 포인트 적립 서비스인 OK캐쉬백을 상거래 때 전자화폐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고민 중이나 하나금융과의 핀테크 합작사 직원 모집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20, 30대 젊은 SK텔레콤 직원들 사이에서 ‘하나-SK생활금융플랫폼(가칭)’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회사 측은 회사 차원에서 ‘하나-SK생활금융플랫폼(가칭)’의 비전을 더 잘 설명해서 우수인력 유치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SK텔레콤 또 다른 관계자는 “필요 인력들이 대부분 회사의 제안, 권유에 동감을 표하고 있어 셋업 및 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력 수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와 우리은행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와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다. K뱅크의 경우 이번 주 중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본인가 심사 신청서를 낼 예정인데, 130여명의 직원 중 KT 출신이 30여 명, 우리은행 출신이 20여 명으로 KT출신이 많다.
‘하나-SK’ 핀테크 합작사도 금융과 IT의 융합이라는 미래 신산업을 개척한다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아무래도 K계열사 출신 심성훈 KT ENG코어 전무가 대표이사로 내정된 K뱅크와는 다른 측면이 있는 것이다.
‘하나-SK생활금융플랫폼(가칭)’은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49%와 51%의 비율로 출자한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회사다. SK텔레콤 및 하나금융그룹 고객을 대상으로 일단 내년 상반기부터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은행 면허가 없는 만큼 예금이나 대출 같은 전통적인 은행업무를 할 수 없고, 간편결제(지불결제)나 간편송금(송금환전), 크라우드 펀딩(금융투자) 같은 전자금융서비스에 집중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표이사를 하나금융지주가 지명토록 한 점,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출범시킨 점, 지분 구성을 51:49로 한 점 등을 들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은산분리 규제완화법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김용태 의원(새누리)이 발의한 은행법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재벌회사)도 50% 지분 참여가 가능해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하나-SK생활금융플랫폼’이 그대로 인터넷은행을 신청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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