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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유승민, 故박상천 빈소서 조우…"신당 만들겠네"

뉴시스 기자I 2015.08.05 21:20:42
[서울=뉴시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5일 고(故) 박상천 민주당 전 대표의 빈소에서 조우했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제3지대에서 만나는 ‘신당’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정치권에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정계은퇴 후 전남 강진에서 1년째 칩거해온 손학규 전 고문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충돌로 최근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유 의원은 5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불과 4분 차이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5시28분께 빈소를 방문, 조문을 마친 후 임채정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 신기남 의원, 유은혜 의원 등이 앉아있는 자리에 합석했다.

손 전 고문은 5시32분께 빈소에 도착, 빈소에 헌화를 하고 유족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연스럽게 유 의원이 있는 테이블에 합석했다. 마침 이인제 의원이 자리를 뜨면서 손 전 고문과 유 의원은 맞은편 대각선 자리에 앉게 됐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손학규 왔지, 유승민 왔지.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임 전 의장은 유 의원에게 “(지역구인) 대구 자주 내려가느냐. 괜찮느냐”라며 간부를 물었고, 유 의원은 “예예, 저는 뭐….”라며 말끝을 흐렸다.

임 전 의장은 손 전 대표에게 소주를 따라줬고, 손 전 고문은 이를 마신 후 유승민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잔에 소주를 따랐다.

이후 칩거 중인 흙집, 경기도 도정 등에 대한 대화가 이뤄졌고, 손 전 고문이 유승민 의원의 잔에 술을 한 잔 더 따랐다.

유 의원이 “또 저에게 주느냐. 두 잔이나 받았다”고 말하자 손 전 고문은 “우리말에 ‘제 잔 한 잔 받으시죠 해야지’, 내 병 한 잔 받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기자들이 “유승민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손학규 전 고문이 한 자리에 모이니 ‘중도신당’ 이야기도 나오고 관심이 모아진다”고 질문하자 손 전 고문은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고 말하며 답을 피했다.

손 전 고문과 유 의원 등은 5시52분께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고,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빈소에서 빠져나갔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차를 타기 위해 1층에서, 유 의원은 지하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에서 각각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서울=뉴시스】장남수 인턴기자 =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검사 출신으로 13대 국회에 입성,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5선을 지냈으며 최근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투병생활을 해오다 4일 오전 11시께 별세했다. 발인은 6일, 장지는 경기도 광주의 시안 가족추모공원이다. 2015.08.05. nsj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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