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2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폴란드 제조사인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 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대 가량으로 전해졌다. 워메이트 자폭 드론은 11월 중 운송을 시작해 12월 내에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워메이트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자폭 드론으로, 1.6m×1.1m 크기의 비행체와 탄두, 발사대, 지상통제,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폭탄 등 다양한 탄두를 결합할 수 있고, 압축공기 카트리지를 터트려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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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은 지난 8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및 이란 무인기 등을 닮은 자폭형 드론 2개 기종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북한은 이를 통해 우리 군 주력 전차인 K2 모형 표적을 타격하는 시연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 및 이란 등과 협력해 자폭 드론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우리 군이 대응해야 할 ‘새로운 위협’으로 판단했다. 급히 폴란드산 자폭 드론을 도입한 배경이다.
국방부는 현대전의 추세와 소형 자폭 드론 도입의 시급성, 최대 방산 수출 대상국인 폴란드와 상호호혜적 관계 증진의 필요성, 폴란드 자폭 드론의 성능 및 생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폴란드산 드론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격 드론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전 등에서 핵심 무기체계로 활용됐다. 저가의 소형 자폭 드론을 다수 운용해 고가의 대형무기를 타격하는 등 효용성이 입증돼 다양한 작전영역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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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련기관은 7월 폴란드를 방문해 폴란드 군이 운용하고 있는 자폭 드론의 성능과 업체의 생산능력을 확인했다. 폴란드 자폭 드론은 우크라이나에 지속 납품하면서 실전에서 획득한 각종 노하우가 반영돼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국내·외 여러 유사 드론을 검토한 결과 폴란드 드론은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어 계약 시 바로 군에 도입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폴란드와 진행 중인 대규모의 방산수출 계약을 고려할 때, 무인기 구매를 통해 일방에 유리한 관계가 아닌 상호호혜적 관계임을 표명할 수 있어 폴란드와의 수출 계약시 긍정적인 여건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