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돈불카츠 일부 점주와 더본코리아 본사와의 갈등이 가맹점주간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17일 홍콩반점, 빽다방 등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점주들이 “전가협의 거짓 보도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폭우 속에도 거리로 나섰다. 앞서 전가협은 더본코리아의 문어발식 브랜드 확장으로 연돈볼카츠 등 산하 브랜드의 매장 수명이 3년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날 거리에 나온 점주들은 “그들만의 통계로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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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반점 가맹점주 중심의 50여 명의 점주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가협의 거짓보도, 우리점포 매출하락, 전가협 책임져라”고 외쳤다. 이들은 “우리도 똑같은 점주”라며 강원도, 전라도, 부산 등 전국의 점주가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14년간 홍콩반점을 운영 중이라는 이인영 홍콩반점 점주협의회 회장은 “연돈볼카츠와 전가협의 언론 보도 이후 고객들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매출이 40% 이상 감소한 점포도 나타났다”며 “손님들을 쳐다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젊음과 열정을 다 바친 이곳이 쉽사리 무너지는 걸 묵과할 수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점주들은 전가협의 ‘더본 브랜드 매장 수명 3년’, ‘본사 매출만 증가’ 등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전가협의 분석은 영업 시작부터 폐점까지의 기준이 모호한 ‘영업기간’이라는 것. 특히 더본의 단기 브랜드까지 포함해 기간이 터무니없이 짧아졌다는 이야기다.
지난 13년간 더본의 매출만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소형 매장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본사 입장에서는 대형부터 소형까지 브랜드 매장이 늘었느니 매출은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반면 소형 매장이 늘어나다 보니 점포당 평균 매출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년간 빽다방을 운영 중이라는 윤주영 점주도 “규모의 경제로 본사 영업이익이나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가지고 ‘본사는 왜 수익이 나는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전가협은 폐업률 등 본인들만의 모호한 기준으로 비교를 했다”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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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돈볼카츠 사태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현재 연돈볼카츠점주협의회는 ‘본사가 월매출 3000만원 약속’, ‘관리 부실 등 브랜드 방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매출 보장 자체가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아무나 다 자영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본의 산하 브랜드 관리에 대해서도 상반된 얘기가 나왔다.
윤씨는 “매장이 어려울 때 관리자가 직접 붙어 문제점을 해결해줬고, 프로모션의 경우도 점주에게 의견과 동의를 구해 진행했다”며 “매장이 노후화하면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 프로그램도 있다. 매장 면적과 무관하게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일을 했지만 더본코리아만큼 세심하게 관리하는 브랜드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모인 점주들은 전가협이 더본코리아 내부의 편가르기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가협이 연돈볼카츠를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전가협의 갈등 조장으로 피해를 본 만큼 그간의 매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씨는 “더본코리아 내부 브랜드의 편가르기식 보도는 지양해 달라”며 “현재 전가협이 정말 목소리를 내야할 곳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같은 배달 수수료 등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