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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정치가 지지층 결집을 최우선으로 여기다 보니 치명적인 결함이 생기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에 가장 효과적인 전술은 상대 정당과 그 지지자들을 극단적으로 혐오하고 비난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가 국정 동력을 약화시키고 계속 국민에게 좌절감을 주는 것”이라고 문제를 짚었다.
그는 “양 진영이 부정적인 에너지로 연명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지 여부에 한국 정치 운명이 달려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3세력의 등장을 꼽았다.
금 전 의원은 “새로운 세력이 출현해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고 정치를 바꿔보려는 사람이 몸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지 않으면 이 상황을 깨기 어렵다”고 했다.
토론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금 전 의원은 새 정당의 출범 시점에 대해 “오늘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한 것이고 당을 만드는 것은 준비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또 이날 김웅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김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제3당 참여 여부를 묻자 “오늘 이 얘기를 처음 하는 자리라 누가 참여하는지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금 우리 정치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분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 “조건은 무르익었다 생각한다”며 “지난번 대통령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됐는데 유권자들도 충분히 그 문제를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자칭 보수와 진보가 교대해서 집권했는데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지금 거대 정당들이 그런 의제에 관심 갖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각성하면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게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금 전 의원이 제3정당을 만들 경우 도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더 이상 정치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이 좋은 시도를 하니 옆에서 도우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온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정당의 물갈이가 필요한 때다. 그리고 제3, 제4, 제5의 정치세력 출현이 절실하다”며 금 전 의원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재창당을 선언한 정의당에서도 지난 15일 정치그룹 ‘세번째 권력’을 출범하는 등 제3세력을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