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 1월(6.4%)보다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2021년 9월(5.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적게 상승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1%)와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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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에서는 2월 CPI가 예상과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높았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에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준이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SVB 파산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이 무리하게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가”라며 “긴축 자체를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에 따르면 14일(오후 4시30분 기준) ‘베이비 스텝’을 택한 비율은 56.1%, 동결을 예상한 비율은 43.9%를 기록했다. 한때 70%를 넘겼던 빅스텝 전망은 사라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발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동결보다는 25bp 인상을 하고, 점도표를 적당히 상향하거나 구두상으로 양적긴축(QT) 중단을 이야기하는 수준의 덜 매파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CPI 결과는 연준 입장에서도 속도조절할 수 있는 명분을 살짝 제공한 것”이라며 “SVB 사태가 더 문제이긴 하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현재(14일 오후 10시께 기준) 분위기 상으로는 미국장이 크게 밀리지 않는 이상 15일은 한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