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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논문은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의료기관 소속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44개국의 암 발병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13가지 종류의 암에서 조기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그 중 대장암의 조기 발병률이 특히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고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내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한해 2% 증가했다. 이 수치는 영국에서는 3%, 한국과 에콰도르에서는 5%에 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슈지 오기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병리학 교수는 “적은 증가율처럼 보일지 몰라도 증가율이 매해 거듭되면 어마어마한 숫자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더 젊은 연령대일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1990년대생이 1980년대생보다 평생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전염병학자인 엘리자베스 플래츠 박사는 “위험할 정도로 높은 체질량지수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며 요즘 사람들의 암 발병이 지난 세대 사람들에 비해 수십년 일찍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1988~2015년 사이에 50대 미만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8명에서 13명으로 63%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장암이 10명 중 1명꼴로 20~50세 사이의 성인에게서 진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암 건진 연령을 앞당겨야 한다고 권고한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최고 경영자 카렌 크누슨 박사는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률이 낮다”며 “암 검진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질병예방위원회는 지난해 성인의 대장암 검진 시작 나이를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