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안철수·`호남` 심상정…선거운동 첫날 여야 `텃밭`으로(종합)

권오석 기자I 2022.02.15 16:07:04

박정희 생가 찾은 안철수 "제2의 `한강의 기적` 만들 것"
`진보 텃밭` 호남 향한 심상정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 막아달라" 호소

[이데일리 권오석 박기주 기자] 양강 대선 후보를 쫓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각각 `TK`(대구·경북)와 호남을 돌며 민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TK로 향해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섰고, 심 후보는 전북 전주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두 후보 모두 거대 양당의 `텃밭` 지역을 첫 유세 장소로 선정, 양당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부각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을 찾아 첫 유세를 펼친 뒤, 경북 구미에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산업화·근대화의 상징이자, 수많은 정치인들이 이곳을 찾아 보수 민심에 구애할 정도로 보수 진영의 심장과도 같은 장소다.

안 후보는 분향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 시대 때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면, 저 안철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때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 그래서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수 유권자를 의식한 발언도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여전히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지금이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서 형집행정지라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사면에 대해서는 이번에 뽑힐 대통령이 국민의 여러 의견을 모으고, 또 대통령이 결심해서 결정할 문제로 넘기는 것이 옳다”고 했다.

선거운동 첫날 안 후보가 TK를 찾은 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상황 속에서 보수 표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리한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그는 경북 김천·안동을 비롯해 경북 영주 순흥안씨 종친회를 연이어 방문하고, 영주 구성오거리에서의 저녁 유세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같은 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진보 진영의 핵심 지역인 호남행을 택했다. 그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이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 탄핵된 수구 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며 민주당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의 실용은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을 위한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 이어갈 후보, 심상정 하나 남았다. 호남의 위대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오는 16일까지 1박 2일 간 호남을 돌 계획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러 지역을 공략하는 양당 후보들과는 달리 호남 지역에 첫 유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1%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 수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의 표심이 비교적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9대 대선 당시 심 후보는 호남에서 4%대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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